독서는 지식 습득뿐만 아니라 기억력 향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동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그 내용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하이라이팅, 요약, 기록법과 같은 다양한 노트법이 기억력 강화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비교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각 노트법의 특징과 장단점을 바탕으로, 독서 후 기억력을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탐색해 봅니다.
하이라이팅: 핵심을 빠르게 표시하는 방법
하이라이팅은 독서 중 중요한 부분에 형광펜이나 색깔 펜으로 표시하여 눈에 잘 띄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빠른 독서 중 핵심 내용을 파악하거나 복습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특히 시각적인 학습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며, 책의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중요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지만 하이라이팅의 단점은 생각보다 기억력 향상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눈에 띄게 표시하는 데 그치면, 내용에 대한 적극적인 사고가 이루어지지 않아 정보가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기 어렵습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하이라이팅만을 사용한 학습자는 정보를 깊이 있게 이해하거나 창의적으로 응용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하이라이팅 한 부분을 바탕으로 질문을 만들어보거나, 표시한 내용을 다시 설명해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하이라이팅은 독서 내용을 복습하거나 정리하기 위한 보조 도구로 활용될 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요약: 핵심 내용 재정리로 이해력 강화
요약은 읽은 내용을 자신의 말로 재정리하여 핵심만 간추리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은 독서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구조화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단순히 복사-붙여 넣기 식으로 내용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뇌는 정보를 다시 조합하고 분석하게 됩니다.
요약의 강점은 기억력뿐만 아니라 사고력까지 함께 향상된다는 점입니다. 내용을 요약하려면 우선 전체 내용을 파악해야 하고,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해야 하므로 집중력과 분석력이 함께 요구됩니다. 이 과정에서 뇌는 정보를 반복적으로 활성화하며 장기 기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러나 요약에도 한계는 존재합니다. 모든 책이 요약하기 적합하지는 않으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특히 분량이 많거나 내용이 추상적인 경우, 요약 과정에서 정보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목차 구조에 따라 요약하거나, 각 장의 핵심 질문을 던진 후 그에 대한 답을 정리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기록법: 나만의 해석과 느낌을 담는 깊은 정리
기록법은 단순히 책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을 넘어, 독자 자신의 생각, 느낌, 해석 등을 함께 기록하는 방법입니다. 흔히 독서 노트, 메모, 일기 형태로 표현되며, 이는 독서 경험을 깊이 있게 내면화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특히 창의적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나 자기 계발을 중요시하는 독자들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기록법의 가장 큰 장점은 ‘연결 기억’의 활성화입니다. 단순 정보 암기보다, 나의 삶과 연결되는 문맥 속에서 내용을 저장하면 훨씬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반복해서 기록한 내용을 다시 읽는 과정에서 복습 효과도 탁월하게 발생합니다.
반면, 기록법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빠르게 많은 책을 읽어야 할 때에는 비효율적일 수 있으며, 글쓰기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록법은 양보다 질, 즉 ‘깊이 있는 독서’를 원할 때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또한 디지털 툴(예: 노션, 에버노트 등)을 활용하면 정리와 검색이 훨씬 용이해집니다.
하이라이팅, 요약, 기록법은 각각 장단점이 뚜렷한 독서 노트 방식입니다. 하이라이팅은 빠른 복습에 적합하고, 요약은 이해력과 기억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기록법은 독서 내용을 자기화하는 데 탁월한 방법입니다. 이들 중 하나만 선택하기보다는 목적에 따라 병행하거나 유기적으로 조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특히 요약과 기록법을 함께 활용하면 기억력 향상뿐 아니라 사고력까지 함께 키울 수 있습니다. 독서의 진정한 가치를 경험하고 싶다면, 자신에게 맞는 노트법을 찾아보는 것이 그 첫걸음입니다.